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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스타일/쿠팡 플렉스

[후기] 창원 쿠팡 플렉스 40일차

나날로그 2020. 5. 31. 12:43

 

 

 지난 5월 23일 인천 부평구에서 40대 여성이 확진자로 처음 발견된 이후로 금일 5월 31일까지 부천 물류센터 관련 누적 확진자가 112명으로 방역 당국이 밝혔다. 부천 물류센터와 관련한 112명의 확진자 중 물류센터에서 감염된 환자는 74명이며, 이들로 인한 전파는 38명이다. 쿠팡 부천 물류 센터는 폐쇄되었고 방역작업을 하는 중이지만, 관련 확진자는 아직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로써 나는 쿠팡이 3월과 같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5월 27일~29일까지 본인의 물량이 평균보다 15개~20개 정도 줄어들었고 창원 캠프의 전체적인 물량이 줄어든 느낌을 받았다. 변동은 있었다고 말할 수는 있겠지만, 3월처럼 사태가 크지는 않았다. 소비자들이 '쿠팡은 코로나 확진자가 나와서 택배가 위험할 거야'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속단할까 봐 걱정된다. 쿠팡은 전국에 많은 물류센터를 가지고 있으며, 경기도권에는 6개의 큰 물류센터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배송이 지연될 일은 극히 드물고, 지연된다 해도 경기도권에서 하루 정도로 예상되며 쿠팡 측에서 보상 캐시 지급 등, 타당한 보상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소비자분들은 쿠팡을 이용함 있어서 감염 문제와 배송지연 문제 등으로 염려하실 필요가 전혀 없다.

창원 캠프 1 입구_쿠팡 관계자가 플레서의 온도와 차량번호, 성명, 핸드폰 번호 등을 확인하는 모습이다.

 

창원 캠프 내 코로나 예방 포스터

 

 

주택가 vs 아파트 단지

 '아파트 단지 배정이냐', '주택가 배정이냐'는 플렉서들의 기호에 따라서 원하는 바가 달라진다. 비록 임의로 배정이 되기 때문에 선택권은 없지만 말이다. 본인의 주관적인 생각이니 재미로 봤으면 좋겠다.

 

 '아파트 단지 배정'을 선호하는 플렉서들은 보통 플렉스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의 폭이 클 것이다. 아파트 단지 배송은 차량 운행 시간이 짧고 주택가보다는 활동량이 적으며 보다 안전하게 쿠팡 플렉스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주택가보다 배송 시간이 길어진다. 본인은 약 50개의 물량을 배송한다고 했을 때 주택가와 아파트 단지의 배송 종료 시각 차이는 대략 1시간이다. 아파트 출입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시간과 엘리베이터를 타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잡아먹기 때문이다. 다만 예외가 몇 가지 있는데, 심야나 새벽 배송을 할 때 노후한 아파트 단지는 차량이 빼곡하게 주차되어 있고 어두워서 시야가 좁아 이동 시 주의해야 한다. 가구 수가 많은 오래된 아파트일수록 더 그러한데 차를 돌릴 공간이 없어 1호나 10호 라인에 배송하고 후진하면서 꽤 애를 먹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아파트 단지의 활동량이 주택가보다 많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아파트 단지 플렉스를 한마디로 말하자면 '단조롭다'로 표현할 수 있겠다.

 

 '주택가 배정'을 선호하는 플렉서들은 플렉스를 어느 정도 하신 분들이 선호할 것이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본인은 40번의 쿠팡 배송을 하게 되니 창원 주택가들의 길이 익숙해지고 지도를 보는 것이 숙달되어 아파트 단지 배송보다 주택가 배송의 속도가 더 빨라졌다. 또한 활동량이 많아 시간이 더 잘 가는 느낌 또한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차량 운행 시간이 길어 기름값이 더 나오고 오배송을 할 확률도 아파트 단지보다 더 높다. 주택가 배송은 가끔 애매한 부분이 있어 배송 점수가 깎일 때도 있다. 보통 배송방법에 대해서 불만이 야기되는데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 그래서 정확한 피드백을 받을 수 없다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주택가 배송은 더욱 운전에 신경 써야 한다. 차량뿐만이 아니라 동네 주민, 길고양이, 동네 개가 어두운 골목에서 갑자기 튀어나올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안전하게 운전해야 한다. 주택가 배송은 '숙련도가 필요하지만 빠른 퇴근' 정도로 축약할 수 있겠다.

 

 아파트 단지와 주택가 배정이 동시에 배정되어 있을 때는 아파트 단지 배송을 먼저 하고 주택가 배송을 마무리하는 편인데, 이유는 몸풀기하고 운동을 하는 느낌이랄까.. 또 다른 비유를 하자면 에피타이저를 먼저 먹고 메인 요리를 먹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그렇다. 보통 플렉서 분들이 배송 루트를 짤 때 자신의 집과 제일 가까운 곳을 마지막으로 하시겠지만, 저는 그렇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위의 식으로 루트를 짜는 편이다. 전개와 끝맺음의 속도가 점점 가속화되는 느낌을 주어 일이 빨리 끝나는 느낌을 받고 일의 단계가 높아지는 느낌을 받아 집중력도 더욱 높아지는 것 같다. 앞서 말했듯이 본인의 뇌피셜이니 평가보다는 비교와 공감 정도로만 읽어주셨으면 한다.

 


 

 배송 건수와 출근 수가 다른 달에 비해 많아 꽤 뿌듯한 정산 내역서를 받게 되었다. 본업에 충실하고 새벽에 일어나 출근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지만, 느닷없이 도전정신이 생겨 노력과 꾸준함을 유지했다. No pain, no gain이란 슬로건을 아무도 모르게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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