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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창원 쿠팡 플렉스 20일 차 본문
'글을 쓰기에 앞서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고생하시는 분들을 응원합니다.'
3월은 코로나바이러스가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로 창궐하여 국내외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위험성을 느낀 국민과 정부는 외출을 자제하고 사람이 모이는 장소 및 행사를 제한했다. 대기업뿐만이 아니라 각 지역의 소상공인들은 수입에 상당한 피해를 받았다. 앞서 올린 10일 차 후기에서도 말했듯이 나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공포로 쿠팡 플렉스 지원이 줄어드는 것을 목격했지만, 그것은 일주일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의 일시적인 현상이었을 뿐 3월이 되고 쿠팡 플렉스의 지원율은 급격하게 상승하였다. 급격한 지원 증가로 인하여 창원 캠프의 플렉서들은 포화상태가 되었고 쿠팡은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하게 된다. 여기서 2월의 창원 캠프와 3월의 창원 캠프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돌아보고자 한다.
첫 번째, 택배의 단가가 하락했다. 지금 새벽 택배의 단가는 박스 950원, 비닐 850원으로 2월보다 무려 250원, 전체 값에서 6분의 1 이상의 하락이다. 플렉서들이 평균 30개의 물량을 배송한다고 했을 때, 2월보다 줄어든 금액이 하루에 7,500원씩이다. 나의 기준으로 한달에 10번을 플렉서로 활동을 한다고 치면 2월보다 75,000원이라는 손실이 생기는 셈이다.
두 번째, 심야 배송이 생겼다. 2월에는 없던 심야 배송은 22:30분 타임과 익일 01:30분 타임으로 나뉘는데, 본인은 22:30분 타임에는 배정 된 적이 없다. 심야 배송의 단가는 3월 새벽 배송 단가보다 100원 더 하락한 850원, 750원이다. 이것은 나의 생각일지는 모르지만 심야 배송이 생기고 난 후에 새벽 배송의 물량이 줄어들었음을 느꼈다. 이에 관한 근거는 2월 21일 이후로 새벽배송을 일주일간 신청해보았지만, 연속적으로 미배정이 되었고 답답한 마음에 신청한 심야 배송은 배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새벽 배송과 심야 배송을 동시적으로 여러 번 신청해보았지만, 미배정이거나 항상 심야 배송으로 배정이 되었다는 사실 때문이다. 심야 배송은 새벽 배송과 다른 점이 있었는데, 택배의 종류가 다양했고 전체적으로 봤을 때 택배의 크기가 새벽 배송의 택배보다 작았다. 그래서 차에 쉽게 실을 수 있었고 배송도 용이했다. 그래서 단가 차이가 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세 번째, 캠프 내 규정이 강화되고 질서가 정립되었다. 앞서 적었던 포스트에서도 쿠팡 캠프 내의 질서를 언급한 부분이 있었는데 무분별한 주차와 새치기와 같은 문제였다. 관리자분께서는 그 문제를 플렉서들에게 강력하게 호소하였지만, 여전히 잘 지켜지지 않는 부분이었다. 계속해서 지켜지지 않는 문제가 심화되었고 사고도 일어나 플렉서가 다친 적도 있었다. 이를 해결하고자 본사가 관리자들을 늘리고 규정을 만들어 질서와 안전을 강화했다. 또한, 고질적인 문제였던 주차 문제도 옆쪽에 주차장을 새로 열어 더 많은 차를 수용하고 플렉서들이 더욱더 쉽게 짐을 실을수 있도록 배려했다.
네 번째, 미배정이 늘어났다. 20번째 플렉스 후기를 4월 중순이 돼서 올리는 이유도 배정을 못 받아서이다. 한 달에 10번을 목표로 쿠팡 플렉스를 하는 나로써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2월보다 더 배정 신청을 많이 했는데도 배정된 날보다 미배정 된 날이 더 많았다. 4월 10일이 돼서야 20번째 배송을 마쳤다. 플렉서들이 포화 되었을 때 쿠팡에서 어떤 기준으로 배정을 하는지 우리는 모른다. 혹자는 '랜덤으로 할 것이다.' 또는 '신청을 빨리하는 순서대로 할 것이다.'라고 하는데, 나는 배송 점수로 업무 배송 순위를 둘 것으로 생각한다. 플렉스 앱에도 적혀 있다. '본 점수는 업무 배정 우선순위에 영향을 줍니다.' 그러나 이 점수는 플렉서들이 불공평하게 받는 점수기 때문에 이 점수로 기준하여 업무 배정을 한다면 옳지 않은 처사라고 생각한다. 플렉서들이라면 이 말에 굉장히 공감 할 것이다. 분명 모든 배송을 완벽히 마무리했는데 배송 점수가 깎여져 있으면 정말 기분이 나쁘다. 우리의 잘못이 아님에도 우리가 받아야만 하는 불공평한 평가이다. 이 이야기를 관리자분께 했더니 점수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말씀하시긴 했는데 그건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 물어본 것이기도 하고 관리자의 입장이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다. 물론 쿠팡의 입장도 이해가 되는 바다. 업무 배송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는 입장에서 합당하고 기업에 이득이 되는 기준을 정해야 할 것인데 그 기준은 고객의 소리로 누적된 데이터가 가장 적절하다. 그러나 이 기준점의 오류가 많아 결백한(?) 플렉서들이 불공평한 처우를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 나의 소견이다.
다섯 번째, 심야 배송의 구역은 랜덤으로 배정된다. 최근 들어서 새벽 배송에 배정되지 못하여 여전히 새벽 배송은 구역을 플렉서들이 정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심야 배송은 배달 구역의 선택권이 없다. 이 문제는 기존에 있던 플렉서 뿐만이 아니라 새로 시작한 플렉서들을 절망에 빠트리기 충분했다. 단가야 하락해도 버틸 수는 있었지만, 배송구역을 랜덤으로 정해주는 것은 참을 수가 없을 것이다. 최악의 상황을 예로 들자면 배송 구역과 집과의 거리가 끝과 끝이고 기름을 많이 먹는 차량을 가지고 있는 플렉서라면 겨우 기름값만 벌어가는 황당한 상황이 발생한다. 정작 3시간 동안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격인 것이다. 본인의 집은 다행히도 마산, 창원, 진해의 중심에 있는 곳이라서 그렇게 큰 거리상 차이는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차량도 경차이기 때문에 기름 값의 걱정도 덜하다. 그러나 나도 호계동 쪽이나 진해 석동 쪽에 배정되었을 때는 훨씬 시간과 기름값이 많이 소모되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하여 창원 캠프도 단기간에 이러한 변화를 했다. 변화가 모두 안 좋다고 말할 수 없지만 플렉서의 입장으로서는 회의적이고 부정적일 수 밖에 없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많은 지원율은 누구의 책임도 아니다. 그러나 이를 이용하여 단가를 턱없이 낮추고 기업의 목소리가 커진다면 기업의 횡포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 아직은 쿠팡이 완전히 그렇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도 울며 겨자 먹기로 열심히 뛰고 있는 쿠팡 플렉서들이 있는데, 이를 눈 가리고 아웅 하거나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식의 무언의 압박이 조금씩 보이기 때문이다. 그건 '행복한 일터 만들기'라는 쿠팡의 기업 이념과는 완전히 반대이다.
새로 생긴 주차장이 만차여서 그 앞쪽에다 차량을 대고 택배를 분류했는데, 박스 택배는 물론이거니와 비닐 택배가 매우 더러워졌다. 차가 더러워지는 것은 둘째치고 택배를 받을 고객이 기분이 상할까 봐 심히 걱정되었다. 앞으로는 일찍 다니던지 늦으면 기다렸다가 차량이 빠지면 주차장에서 분류해야겠다.
여러 문제로 인해 길어졌던 배송 중에 한 고객님으로부터 따스한 위로를 받았다. 너무나 감사한 마음에 답변해주고 싶었지만, 필기구가 없어 아무 말도 전하지 못하였다. 이런 아름다움 때문에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는 것을 느낀다. 탄산수를 하나 집어 마셨더니 청량감과 함께 스트레스가 풀리고 에너지가 충전되는 기분을 느꼈다. 저에게 이렇게 값진 선물을 주신분께 이 글을 통하여 너무나도 감사하고 힘이 되었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3월 중순부터 확실히 수입 차이가 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따끔 물량이 턱없이 작은 날도 몇 번 있었는데, 관리자분의 양해가 미리 있던지라 그렇게 기분 나쁘지는 않았다. 빨리 코로나 사태가 끝나고 경제가 회복되어 쿠팡 플렉서들의 소득이 2월 정도로만 나아졌으면 좋겠다. 창원 캠프를 비롯한 플렉서 분들 모두 힘내시고! 항상 건강 챙기시고! 배달하실 때 마스크와 손 소독 잊지 말고 부탁드립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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