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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스타일/봉사활동

금강노인문화센터 홀몸어르신 생활지원 프로그램

나날로그 2020. 1. 23. 06:38

 자원봉사를 다니면 여러 좋은 점 중의 하나는 자원봉사자나 관계자분들이 나를 학생으로 불러주는 것이다. "학생이 참 기특하네." 나를 인자하게 바라보시며 말씀하시는 할머니의 말에 토 달지 않고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일부러 더 학생티를 낸다.

 

 오후 1시에 시작하기로 했지만 춥고 비도 오는 바람에 1시 30분이 돼서야 사회복지사 선생님의 차를 타고 오신 할머니, 할아버지 한분 두분이 자리하셨다. 자원봉사자들과 어르신이 1대 1로 매칭하여 진행 되는 행사였지만, 자원봉사자분들이 많이 부족하였는지 금강노인문화센터 식당 직원분들도 다수 참여하셨다.


 

 

<메트라이프코리아(Metlife)재단의 'Walk to help' 캠페인 >

 메트라이프코리아재단에서 2019년 5월 'Walk to help' 캠페인을 통하여 저소득층의 독거노인들을 위한 생필품과 다양한 행사를 제공하였다. 2018년 부터 시작 된 이 캠페인은 메트라이프코리아 임직원과 고객들이 'Walk on App'을 통하여 기부금을 마련 하였다. 목표걸음 달성에 따라 다양한 해택을 제공하는 웰니스 서비스인 'Walk on App'은 걸음 수 만큼 브랜드나 매장의 쿠폰이 되기도 하고 기부도 가능한 플랫폼이다. 한 걸음에 10원이 기부가 되어 총 2,300여명이 함께 1.8억 걸음을 걸어 1억 5천만원의 기부금이 모였다. '메트라이프코리아(Metlife)재단'은 건강한 사회를 만들고자 ‘MetLife D.I.Y’, ‘Walk To Help’, ‘MetLife Build Home’와 같은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으로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회 곳곳에 손을 건냈다.


'Walk on App' ! 건강도 챙기고 나눔도 하는 이런 좋은 앱을 모르고 있었다니.. 나도 기부 챌린지에 도전하기 위해 앱을 다운받았지만 지금은 아쉽게도 모든 챌린지가 종료 된 상태였다. 2020년에는 더 의미있고 많은 기부 챌린지가 있길 바란다.

 

 


 

 행사가 시작되고 어르신과 함께 원예치료 프로그램인 꽃꽂이와 화분 만들기를 하며 말을 조금씩 주고받았다.

"어르신 제가 꽃을 잘라서 주면 이쁘게 꽂으시면 돼요.","그래 그래. 나도 알고 있어!"

 투박한 말투와는 다르게 어르신은 섬세하고 자신 있게 플라워 데코를 꾸미셨다. 걱정한 것이 무안할 정도로 모든 팀 중 단연코 가장 아름다운 플라워 데코가 완성되었다.

"우리가 만든 게 제일 이쁘구먼!"

드디어 어르신의 굳었던 얼굴이 환해지시고 너털웃음을 웃어 보였다.

"네. 아버지 정말 잘 만드셨어요!"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두 번째 작품인 금전수 화분도 대성공이다. 어르신과 함께 정성스레 모래와 마사토를 순서대로 담았다.

"아버님, 존함이 어떻게 되세요? 내 써드릴게.","이리줘! 내가 쓸꺼야."

 분필을 드시고는 이름표에 멋진 한자를 쓰셨다. 너무 어르신을 과소평가 했나보다. 나보다 더 꽃꽂이를 잘하셨고 더 좋은 필체를 가지고 계셨다. '노인은 잘 못 할꺼야'라는 선입견을 품고 있었던 내가 부끄러웠다.

 

 

 


 원예치료행사가 끝난 뒤 자신이 만든 화분을 들고 단체 사진을 찍었다. "꽃이 너무 많네요."라는 익살스러운 사회복지사님의 말에 어르신들은 더 해맑게 웃으셨다. 사회봉사자 직원분들이 어르신들을 댁으로 모셔드렸다. 그동안 나는 행사장 청소와 분리수거 등 뒷정리를 도왔다. 그 후에는 메트라이프코리아재단에서 지원한 생필품과 방한 매트와 이불을 어르신 집으로 배달하는 일을 끝으로 4시간의 자원봉사활동을 마쳤다.

 

 

 작은 봉사라도 그것이 계속된다면 참다운 봉사이다. 데이지꽃은 제 그림자에 의하여,

아롱지는 이슬방울을 햇빛으로부터 지켜준다.  - 윌리엄 워즈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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