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새벽 배송
- 창원 캠프
- 시지프
- 쿠팡 플렉스 블랙 리스트
- 새벽 기상
- 쿠팡 플렉스 후기
- 창원 쿠팡 플렉스
- 쿠팡 플렉스 단가
- 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 서평
- 쿠팡 플렉스
- 등산
- 창원 팔용산
- 프레시백 회수 프로모션
- 인지 부조화이론
- 야니스 아데토쿤보
- 투잡
- 등산일기
- 오하운
- 재발
- 봉암 수원지
- 김유진 미국 변호사
- NBA 챔피언
- 자원봉사
- 쿠팡 창원 캠프
- 미배정 이유
- 단도박
- 도박
- 시지푸스
- 로켓 프레시 에코
- 단도박 에세이
- Today
- Total
나날로그
[서평]데미안 / 헤르만 헤세 본문
변화가 필요한 순간, 데미안을 읽다.
최근에 나는 자기계발서만 찾아 읽었다. 30살이 되면서 비로소 나 스스로가 변화해야 함을 느꼈나 보다. 사실 나는 소설을 좋아했었고 자기계발서들은 질려가기 시작했던 참이었다. 얇은 두께의 책이라는 것과 민음사의 세계문학전집이라는 요소는 나를 충분히 끌어당기게 했다. 고전문학은 언제나 옳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고전문학을 읽을 생각에 행복해하며 첫 책장을 폈다.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살아보려고 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나는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살아가는 게 아닌데 왜 그렇게 살고 있을까?' 에 대한 생각은 누구나 쉽게 생각하면서도 무거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어렸을 때 뚜렷했던 꿈과 목표가 점점 시간이 흐르면서 희미해져 가고 잊혀가다 마침내 사라진다. 싱클레어가 유년기로부터 청년이 될 때까지의 연속적인 고통과 충격들, 변화를 추구하는 한 사람으로써의 처절한 행동들이 마치 내가 살아오면서 겪은 경험들과 겹쳐지며 여러 번 눈시울이 붉어지며 눈물이 났다. 언제부터 잊고 살았을까?
피토리우스가 드높은 이상만 가득하고 결코 실현을 못 하는 나약한 존재라는 것이 꼭 나의 모습 같아서 싱클레어가 '지금 말씀하시는 것, 그건 참 빌어먹게 골동품 냄새가 나네요!'라고 했을 때 나 역시 한없이 작아져 버리고 상처받고 수치심을 느꼈다. 사람 마다의 이상이 있다. 그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그럴싸한 이론이나 말로만이 아닌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것과 과거나 현재에 얽매여 살아가거나 정말 자신의 이상이 무엇인지를 잊지 말고 꾸준하게 인지 해야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우리 인간은 모두가 자기 자신에게 이르는 길을 걸어간다. 그리고 각자의 규범 속에서 살아간다. 그 규범을 떠나려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존속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진정한 자기 자아를 찾기 위해서는 그 규범 속에서 탈피하는 것이 첫 단계라고 이 책에서는 말하고 있다. 나 역시 규범들을 탈피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이를테면 유년 시절에는 당시 비주류였던 록이나 힙합 장르를 들으며 나름 친구와의 틀린 점을 만들어 나를 다른 사람이라고 느끼게 했고 고등학생 때는 야간 자율 학습 시간에 선생님 몰래 도망 다니며 일탈을 하였다. 대학교를 휴학하고 해외에 길게 있으면서 '연금술사의 산티아고'처럼 기적을 찾으려고 노력도 해보았다. 이러한 많은 노력과 경험 속에서 나는 천천히 바뀌어 갔고 지금 역시 바뀌어 가고 있다.
헤르만 헤세는 말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은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이며 누구나 나름의 목표로 향하여 노력하는 소중한 존재' 이다. 나 역시 모든 인간은 자신이 속해진 틀 속에서 끊임없이 자아를 찾으려는 구도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의식의 끊임 없는 투쟁 속에서 항상 '카인의 표적' 지니고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고 인지해야 할 것이다.
너무 쉽게 첫장을 펼쳤나보다. 책을 읽으며 너무나도 지금의 나의 모습이 괴롭게 느껴졌고 한편으론 이 책이 나를 새로운 곳으로 이끌 것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곳은 빛바랜 희망이리라 해묵은 나의 꿈이리라...
'독서와 글 > 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평]이렇게 맛있는 철학이라니 / 오수민 (0) | 2020.02.26 |
---|---|
[서평]당신의 소중한 꿈을 이루는 보물지도 / 모치즈키 도시타카 (0) | 2020.01.19 |